[차이나워치] 우크라 침공 묵인하는 중국 "러시아 안보우려 이해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, 러시아의 우방국인 중국이 사실상 러시아의 침공을 묵인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'중립노선'을 유지하며,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거리를 두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. 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이 러시아의 침공 사실에 대해 두둔하는 입장을 밝혔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왕 부장에게 미국과 나토가 약속을 저버리고 계속 동진을 해 러시아는 부득이하게 자기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왕 부장은 이에 각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존중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 문제에 복잡하고 특수한 경위가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,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권리를 인정한다면서도 침공에 대한 평가나 비판은 없이 러시아의 침공 이유를 이해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겁니다.<br /><br />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행위를 침략행위 또는 유엔 헌장 위반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이 겉으로는 중립적이지만 사실상 우방국인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은데요.<br /><br />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도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'외교적 보이콧' 속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중국의 잔치를 축하했습니다.<br /><br />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개막식에 앞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하고 우호를 과시했습니다.<br /><br />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서방국가들이 강력한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, 중국은 러시아와의 경제관계를 강화하며 간접적으로 러시아를 지원하며 실익을 챙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엊그제 23일, 러시아 일부지역에서만 수입해 온 러시아산 밀을 러시아 전역에서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앞선 중러 정상회담 계기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받기로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 역시 전쟁 국면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제(23일)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제재는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아니라면서 어떤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에도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중국의 국책 연구기관 연구원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"중국은 러시아가 경제를 유지하는 데 기꺼이 도움을 줄 것"이라고 말했는데요.<br /><br />국제 관계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고, 중국은 러시아 에너지의 최대 수입국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국과 대만 관계도 조명을 받고 있죠.<br /><br />그런데 중국과 대만 모두 우크라이나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이 나토 확장에 반대하는 러시아를 사실상 지지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침해되면 안된다고 강조하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대만 변수가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중국과 대만 모두 이 같은 분석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부인하고 있는데요. 직접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 "대만은 우크라이나가 아닙니다. 대만은 늘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일부분이었습니다.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관계에서 보편적으로 인정 받는 규범입니다."<br /><br /> "대만과 우크라이나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. 대만은 글로벌 산업망에서 매우 중요하고, 동시에 지정학적 지리적 환경 면에서도 (우크라이나와) 다릅니다.".<br /><br />'하나의 중국' 원칙을 앞세워 대만과의 통일을 모색하고 있는 중국은 대만 문제를 두고 완전한 내정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는 반면, 대만은 오히려 사회 혼란을 노린 대만의 인지전이자 잘못된 정보라고 일축한 겁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런 가운데,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어제 중국은 대만을 향해 무력시위를 펼쳤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대만 국방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어제(24일)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중국 군용기 9대가 들어왔다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대만군은 이에 대응해 초계기를 파견하고, 무전 퇴거요구, 방공 미사일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의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,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이라는 점에서 대만에서는 이번 무력 시위에 대해 더욱 주목하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아울러 대만 일대를 관장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역시 중국 SNS 웨이보에서 동중국해 해역에서 최근 진행한 훈련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훈련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전선에 투입될 상륙함과 상륙정도 동원됐는데요.<br /><br />중국 관변매체는 사진 속 상륙정이 전에 공개되지 않은 신형 장비라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제기할 때, 가짜뉴스라고 치부했던 중국도 뒤늦게 우크라이나 교민들을 대피시켰다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중국 정부도 현지 안전 위험이 커지자 뒤늦게 전세기를 보내 귀국 희망자를 데려오기로 결정했습니다.<br /><br />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긴급 통지에서 "현지시간 27일 밤 12시까지 신청을 받는다"고 알렸는데요.<br /><br />전세기 탑승 여부는 개인별, 자발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.<br /><br />중국 매체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약 6천명의 중국인이 머물고 있다고 전했는데요.<br /><br />일찌감치 자국민 대피와 여행금지령을 내린 서방국가와 달리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중국 대사관은 가급적 외출 자제를 당부하면서, 장거리 운행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면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고 권고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인들도 웨이보를 ...
